현기 옵션 얘기 보다 생각났네요.
회사 업무용으로 끌고 다니던 차량에 스마트 테일게이트가 있었습니다.
많이들 아시듯이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로 테일게이트 근처에 다가가서
3초 이상 머무르면 테일게이트를 열어 주는 기능입니다.
많은 업체들이 장착하고 있는 차량의 범퍼 아래에 발을 넣거나 발로 휙~ 휘저으면
테일게이트를 열어주는 기능의 변형이지요.
어느 날 주차 빌딩에 차를 세웠는데 외벽이 난간 형태인 개방형 주차장이었습니다.
2층 정도에 난간을 뒤로 한 위치로 차를 세우고
주차 건물 아래쪽 도로를 살펴볼 일이 있어서
차뒤쪽 난간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테일게이트가 열리면서 테일게이트와 난간 사이에 몸이 끼어 버렸습니다.
제가 차 뒤쪽에 3초 이상 머물렀기 때문에 "스마트"함을 뽐내며 그냥 열려 버린 거죠.
당황스럽더군요.
난간과 테일게이트에 묻은 먼지도 앞뒤로 옮겨 묻고
순간 버둥거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도 그렇고...
평소에도 차 뒤쪽으로 지나갈 일이 있으면 테일게이트가 삑삑거리며 타이밍을 잽니다.
빠르게 지나가 버리면 괜찮은데 좀 천천히 지나가면 또 덜컹~ 스르륵~
의도와 상관 없이 동작하는 "스마트"함은 그냥 멍청함입니다.
왜 남들처럼 발로 휘저으면 열리게 하지 않고 근접하면 "스마트?"하게 열리게 했는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특허(이게 특허인지 잘 모릅니다만) 사용료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멍청한 스마트" 테일게이트는 그 후로 끄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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