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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보드게임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매우 가끔씩 하는 게 모노폴리입니다. 상대방을 파산으로 몰고 가야 이기는 것이다 보니 영 좋지 않은 결말이 많아 망각의 쿨타임이 상당히 필요합니다. 그 쿨타임이 채워졌는지 최근에 첫째가 같이 하자고 하더군요. 물론 처음에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좀 지루하죠. 돈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수준이라. 심지어 딸아이 쪽 재정 상태가 전반적으로 더 양호했습니다. 철도 시설 독점에 성공했거든요. 그런데 마침 맨 마지막의 제일 비싼 칸을 다 매입하고 집을 지으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네. 딸아이를 순식간에 파산시켰습니다. -ㅈ-;; 예전에는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젠 나이 먹었다고 그러진 않는 대신 삐친 상태로 꽤 오래 있더군요. 그리고 다음 날 설욕을 꼭 해야겠다면서 재대결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게임을 시작했는데 이번엔 영 좋지가 않았습니다. 시작부터 제가 유리하게 굴러가서 말입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자체적으로 건축 제한까지 걸어도 개선의 기미가 안 보이더군요. 결국 특단의 조치가 들어갔습니다. 공적자금 투입이라 하면서 딸아이쪽 땅에 제 돈으로 집 지어주게 된 것이죠. 3채씩 올려주니까 걷어들이는 돈이 제법 커져서 게임 오버로 가기 쉽겠더군요. 그리고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휴... 물론 삐침도 풀렸습니다. 공적자금 만세! (?) 추천:쯔토미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vendetta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rogg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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