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상경하다 보니 오후 2시 정도(오전 10시 출발)에 도착한거 같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이미 소음으로 전쟁터가 예상되었고 80db가 넘는 엄청난 소음(아마도 스피커를 우리쪽으로 돌려두지 않았을까 싶은?)인데 선창 후창 모두 스피커에서 들렸고 주기적으로 재생되는 특유의 끊김음이 있는거보니 녹음을 연속 재생 해놓은 느낌이더군요.

이쪽에서 항의하면 재생 일시정지 해놓고 마이크 잡은 x가 욕설 섞어 니네 방해하러 왔다는 소리까지 하네요. 녹음을 못떠놓은게 후회됩니다.



도저히 정상적인 집회를 못할 정도였고 시사타파 측에서 담판하러 가서 행진 및 포위 퍼포먼스 안하는 조건으로 이동시킨 후에야 겨우 평화가 찾아오더군요. 대강 알고는 있었지만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직접 느껴보니 그쪽 진영은 앞으로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기본으로 깔고 대응하려 합니다. 왜 대기업 A/S 센터에서 진상들 잘 처리해 주는지 알게됐네요.



MBC 취재진 오니깐 'M.B.C' 내지는 '마.봉.춘' 연호해주니 기자분 잎이 귀에 걸리던데 흐뭇하더군요. 다른 취재진(오마이 제외)은 근처에만 보여도 '공.정.보.도' 연창에 쫒겨나기 바빳구요.



가장 인상깊은 퍼포먼스는 태극기 찾아오기 퍼포먼스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태극기가 내 머리 위를 지나갈때 울컥함과 신나는 감정이 교차하는 흔치않는 경험이었네요.



다시 광주까지 내려가야 해서 섹서폰 연주를 뒤로하고 집회 장소를 벗어나는데 인파 사이로 1Km 가까이 이동한듯 합니다. 이동 중 끊임없이 '광.주.광.주' 연호해 주셔서 그 부분도 감동이었습니다.

7, 8회 집회에서 인원이 자주 흗어져 내려올때 문제가 되어서 광주+버스번호 피켓을 따로 만들어서 들고 다녀서 바로 알아볼 수 있어서 환호도 많이 받고 피켓 중심으로 기념촬영 요청도 많이 받고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버스에 탑승 뒤... 모두 방전되어 전원 취침.... 새벽 2시 광주 집결지 도착... 비몽사몽에 집에 도착해서 오후까지 취침... 이제사 후기 남깁니다.



참여하기 망설이신다면 그냥 참여하세요. 저는 광주에서 합류하긴 하지만 광주까지 개인 차로 이동해야 하는 촌구석에 삽니다.

토요일에 하려고 했던 일을 못해서 평일에 휴가내서 몰아서 하느라 잔여 휴가일이 걱정입니다만... 물들어왔을때 노젖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는 경우 아니면 되도록이면 참여하려 합니다.



투피의 모든분이 검찰 개혁을 지지하지는 않는거 알고 있으니(닉네임 알고 있고 글제목과 닉 보고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각자 지지하는 쪽에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만... 서로 비난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